육아결혼노후

당신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

소피스트박 2022. 10. 18. 13:50
반응형

느낌이 중요한데, 조건도 봐야지
결혼을 한 사람이건, 결혼을 하려는 사람이건 한 두 번은 선을 봤을 것이다. 나는 90년 초에 대학을 다녔다. 그 시대에 이런 말이 있었다. “대학 시절 결혼 상대를 못 찾으면 선 봐서 결혼하지” 라는 애인 없는 싱글들은 이러한 자조 섞인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현실적으로 엄청난 착각이었다.
사회현상에서 주가의 예측, 자연현상에서의 일기예보 예측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 선을 봐서 결혼하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주식, 일기예보와 같이 선을 통한 결혼은 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상대의 외모, 성격, 경제적 능력, 예비 배우자 친인척들의 의견의 일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사자 간에 사랑과 결혼에 대한 변함없는 확신이 존재한다면 이러한 무수한 실시간적인 변수들은 미미한 상수가 되어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이러한 무수히 많은 변수들은 실시간적인 변수란 것이다.
이 변수는 시간에 따라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항시도 방심해서는 아니된다. 그러나 선이란 조건이 선행되고 이에 따라 애정이 싹트는 구조라서 조건을 보는 시각이 너무나 많고, 조건 자체가 실시간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조건위에서 싹튼 사랑도 실시간적으로 변화하는 종적적인 변수가 아닐까?
그렇지 않은가?
말이 너무 어려운가?
또한 선 보기를 꺼리는 남녀들이 의외로 많다. 나는 아직 매력 있는 사람이기에 굳이 선을 보지 않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결혼 배우자감은 구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런데, 남녀의 만남에서 남자, 여자의 나이의 합이 50이 넘으면 선을 통한 만남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이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는 시간이란 것이다. 시간은 미혼 남녀들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결혼적령기이고 애인이 없다면 지금 당장 결혼정보업체나 지인들에게 부탁을 해서 선을 보라. 더 늦기 전에. 나는 결혼 정보 업체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최근에는 선을 보는 것이 보편화 되는 듯하다. 선이라고 하기 보다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소개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만남에서 “느낌”을 너무나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야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만남이 보편화 되는 추세이지만 내가 처음 친구의 결혼정보업체 등록을 위해 2000년대 초반 결혼정보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다. 나의 친구는 일반인들이 부러워하는 전문 직업으로 그동안 너무나 벅찬 일상의 시간속에서 자신의 일에 매진한 관계로 배우자감을 만날 시간적인 여유조차 없었다. 물론 일부 핑계일수 있지만 내가 20년을 지켜본 친구로서 그렇다고 인정한다. 친구는 혼자 가기가 부끄러워서 나에게 동행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업체를 방문하는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함께 멋쩍어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커플 매니저가 반갑게 맞이하였다. 상담실로 들어가서 친구의 프로필을 작성하라고 하는데 작성해야할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상세하였다. 항목이 얼마나 구체적이었는지 내가 보기에도 작성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그렇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성실히 작성하였다. 그리고 나의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친구가 원하는 이상형의 여성을 검색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3시간가량 검색하고 나서 실망감을 느꼈다. 물론 친구가 여성을 보는 눈이 높아서라기보다는 종교적인 문제가 1차적인 조건이 됨으로 해서 만남을 가질만한 여성이 대폭 축소되었던 것이다. 이날 결혼정보업체의 방문이 있고나서 2번의 만남을 갖고 친구는 그 결혼 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하듯 2000년도 초반에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만남은 조금의 용기가 필요했고, 쉽지 않은 만남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때의 기억은 지금 생각해보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조건을 먼저 선택하고 사진을 통해서 느낌이 오는 이성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느낌” 이것도 결혼 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퇴색되어 버리는데 왜 이리 느낌에 집착할까? 느낌 보다는 “대화가 즐거운 상대”가 더 바람직한 배우자 선택의 조건이 아닐까?
허나 그때 노총각 시절에는 이러한 생각을 못하였던 것이 시간이 지나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으로는 외모가 자기 마음에 들어야지 대화가 즐겁지 않은가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남녀의 만남에서 나이의 합이 50을 넘으면 선이라고 인식을 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조건은 필연적이란 사실도 받아드려야 되지 않겠는가? 즉, 당사자들이 인정을 하고 싶지 않더라도, 나이 들어서 남녀 간의 만남에는 조건이 선행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첫 만남에서 느낌을 중요시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서 느낌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