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결혼노후

결혼 지옥, 결혼이 어려운 이유 : 때가 중요하지 않다. 오직 느낌,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결혼관의 차이

소피스트박 2022. 10. 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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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성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간혼 이런 말을 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공부, 결혼, 출산, 취업, 은퇴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유독 대한민국은 결혼, 출산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때를 강조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단순히 결혼이 늦으면 네가 환갑이 되어도 애는 대학생이야 어떡할래? 노후는 어떻게 대비할래? 등등 협박성 농후한 말로 결혼 적령기를 앞둔 젊은이들에게 비수의 말을 던진다. 당사자는 어찌하라고. 『누구는 결혼하기 싫어서 안 하나? 할 사람이 없는걸, 소개 한 번이라도 시켜주고 그런 말 하면 밉지나 않지? 누구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실제 결혼 적령기의 남녀는 “결혼 안하나, 못하나” 이런 말에 상당한 스트레스 아니 우울증까지 느낀다. 물론 내공이 쌓인 많지 않은 미혼 남녀야 웃고 넘기는 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다.

2. 요즘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

결혼관의 차이

이들도 결혼할 때가 되었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냉혹한 현실의 한가운데서 이제 자리 잡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의 짝은 그 누군가의 짝이 되지 않았나 하는 막연한 상실감을 느낀다. 한편으로 초, 중, 고 시절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만 하였고, 대학 진학 후에는 1학년 때부터 각종 스펙을 쌓느라 연애를 해보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20,30대 비정규직 문제로 결혼은 사치로 생각하고 비혼을 나의 삶이라 생각하고, 비혼의 삶을 착실히 준비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젠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때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때보다는 나의 방식대로 나의 삶을 개척하며 살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느낌이 오는 배우자를 만나면 가정을 꾸리고,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의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도 결혼 전에는 자식의 삶이나 행복보다는 당장 나의 행복과 삶이 문제인데 자식의 미래까지 걱정하는 것은 사치라 여겼다.

2.1 경제적인 사회구조적인 이유

결혼율의 감소는 IMF 이후부터였다. 이것은 단순히 결혼 만의 문제가 아니라 IMF 이후 세대(저주받은 세대: 90년대 학번)가 사회에 진출하여 정규직 보다는 비정규직으로 삶을 사는 이가 더 많다는 반증의 하나이며,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 하겠다. 특히, 신자유주의, 주주 자본주의, 자본식 민주주의의 왜곡된 결과이다.
여성은 자의에 의해서 결혼을 안 하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경제적 측면에서 괜찮은 신랑감이 없다는 것이다. IMF 이후 세대는 대학 졸업 후에 취업 때문에 힘들어했고, 이제 결혼 적령기의 때가 되었어도, 만족할 만한 배우자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잘나야 배우자도 능력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겠지만, IMF 이후 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서 정규직으로 직업에 종사하는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 것이 하나의 요인이며, 결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의 변화가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2.2 여성들의 결혼관의 변화

즉, 결혼해서 여성에게 희생을 사랑으로 인식하고 헌신한 전통적인 어머니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결혼한 여성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시금치도 안 먹는다” 란 말속에서도 결혼한 여성이 시댁과의 관계를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생각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0대를 지나 30대 초에는 결혼을 안하고 미루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30대 중 후반을 넘기면서 결혼을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부지불식간에 하게 된다. 때가 되어 결혼을 한 동년배의 사람들은 이들의 속마음을 몰라주며 “눈을 낮추어라” 란 말을 던진다. 그러면 웃으면서 미혼자들은 “하루를 살더라도 마음에 드는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고”라고 속으로 생각하지 않는가?
실로 결혼을 하지 않은 이들은 “느낌”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 느낌! 느낌!! 느낌!!! 얼마나 가슴 떨리고 지고지순한 말인가?

2.3 사회 ,정치적인 이유

정부에서는 정치, 사회, 경제적인 문제, 예를 들면 부동산, 고물가, 환율, 고용, 교육적인 문제에 대해서 각 부처는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그러나 진작 사회적인 재앙이 될 수 있는 출산율의 저하의 근본적인 원인인 결혼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지 않는 까닭은 왜일까? 이것은 개인의 문제이지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며, 개입한다고 해서 단시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기 힘든 정책이기에 그 누구도 입법 발의를 하여 자기의 능력을 보이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결혼 정책은 고용, 주거, 젊은 층의 인식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따라서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솔선수범하여 그 정책을 시행한 적인 없는 것이다.
그리고 방법론적으로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 출산 장려금, 육아 정책, 무상 의료 보험 혜택 등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것은 출산을 계획하는 당사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육아 부양에서 오는 부담을 경감시키기에는 미흡함이 크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결혼 적령기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기성세대는 그들이 젊은 시절에 누렸던 직업의 안정성과 기회를 물려주고, 기득권을 일부 포기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양보하는 폭넓은 배려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기성세대들의 안정된 일자리와 기회는 그들의 은퇴와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블루 오션을 창출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라 한다.
좀 더 고상한 표현으로는 창의적인 사고와 융합적인 일에 몰두하여 파이를 키우라고 제시한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공생의 발전을 위해서 20, 30대 젊은이들은 정치에 적극 참여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하여 그들에게 젊은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정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창의적인 사고로 융합적인 산업을 찾아내어 창업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 사회 구조적인 변화를 함께 모색해야 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치유가 아닐까? 왜냐하면 젊은이에게 창업은 권유할 수 있으나 실패 후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나 법적, 제도적인 장치의 마련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공감이 있어야 되고 이를 제도화하여 젊은이들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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