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시집간다, 장가간다』 란 말보다 『결혼한다』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언제 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토요일 아침 TV 프로에 여러 명의 전문가 패널들이 있었고, 방청객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러면 고민이 있는 출연자가 얼굴을 가리고 커턴 뒤에서 자기의 고민을 털어 놓는 프로였다.
벌써 10년 전 일이다.
우연히 그 프로를 보게 되었는데, 그날 출연자는 70대 남자가 자신의 며느리가 너무나 당돌하고, 행동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명절 때, 며느리가 해야 할 도리라든지, 평소의 몸가짐, 말 등이 너무나 몰상식하다는 내용으로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시아버지가 도저히 며느리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교육을 했다고 한다.
교육의 핵심은 일단 시집을 왔으면 우리 집안의 전통과 예절을 따라야 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하며, 남편을 잘 섬겨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근거해서 교육을 시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며느리의 말은 “전 시집온 게 아니라 결혼한 거라고 그래서 아버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못 하겠다” 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순간 패널 전문가들도 요즘의 젊은 여성들이 예의가 좀 부족하고, 철이 없다는 식으로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방청객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저마다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프로에서 한 가지 문제는 그날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의 연령 때를 내가 보기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가 주류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시아버지의 말을 듣고 그 며느리를 비판을 하는 분위기였다.
조금 더 살펴보면, 『조선 초기 까지만 해도 장가를 갔습니다. 장가는 처가집을 말합니다. 장인, 장모처럼 장가(丈家)도 처가를 뜻합니다. 원래 우리나라는 결혼을 하면 아이가 장성 할 때까지 처가살이를 했습니다. 고려시대에도 그랬고 조선시대 초기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고려시대에 크게 출세한 인물을 보면 처가 덕을 본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장가간다는 것은 "결혼해서 처가집에 들어가 산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에는 남녀가 거의 평등 했습니다. 결혼한 딸도 장남과 같은 비율로 상속을 받았습니다. 이혼도 재혼도 가능 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유교가 극성을 떨면서 남존여비 사상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는 처가살이 하는 풍습이 시집살이하는 풍습으로 바뀐 겁니다. 시집이야 시댁(媤宅)의 한자에서 유래 된 말로써, 시어머니, 시아버지에서 보듯이 남자쪽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도 결혼식과 첫날밤은 처가집에서 지내는 풍습은 유지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여자가 시집에 와서 살게 된것은 3-400년 밖에 되질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장가가는 풍습이 수천년간 행해 졌었던 겁니다. 이런 역사 때문에 지금도 결혼하는 것을 장가 간다, 시집간다로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속의 내용이라 다 믿을 수 없지만, 여하튼 요즘의 젊은 미혼 여성들은 『시집간다』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물며 『시금치』도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시』자가 들어간 단어를 좋아할 리 있겠는가?
그날의 방송을 보면서 방송에 출연했던 사람들 중에 20,30대 여성이 있거나,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좀 더 건설적인 토론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며느리를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란 아쉬움이 TV를 보는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주위에 선후배들이『결혼한다』는 소식을 많이 듣지, 『시집간다, 장가간다』는 표현을 결혼한다는 표현보다 적게 듣는 편이었다.
기성세대들이 결혼을 앞 둔 자식들이 결혼하기를 희망하면, 요즘의 젊은이들이 가진 이러한 사고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선행되어야지 결혼이 가능하고, 결혼 후에도 원만한 가정생활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은가?
또한 결혼을 희망하는 남성들은 여성들이 시댁을 어려워하고 힘들어 하며, 『시집간다』가 아니라『결혼한다』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와 나이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 않는 40대 후반의 선배가 있다. 그 선배는 1남 1녀를 두었으며, 어느 날 담소를 나누다가 『딸은 주고 며느리는 얻는다』는 표현으로 말을 하는게 아닌가? 물론 그 자녀들이 결혼을 하려면 최소 15년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내가 느끼는 결혼을 앞 둔 사람들의 생각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듯 했다.
특히 남자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와 여자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가 다르며, 많이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2022년 요즘에는 비혼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기성 세대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결혼해서 부부가 잘 살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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